멧돼지 펍(Pub) ‘오래된 숲에 사는 멧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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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펍의 주인장 김단

2019년 12월 요상한 이름의 공간이 장흥에 등장했다. 주인은 김단이다. 해남 미세마을 공동체에서 살다 최근 오래된 숲으로 와서 한옥민박을 운영하더니 바깥채에 선술집 펍(Pub)을 오픈했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술과 밥을 내어주고 저런 느낌으로 당신의 이야기를 받습니다. 그것은 컵이 문어가 되고 곤이 붕이 되는 시간일거라 소문 내 봅니다.” 뭔가 신화와 전설이 펼쳐질 분위기다.

그런데 이건 또 뭘까. 단체 손님을 받지 않는단다. 혼술 혹은 너랑 만 2인, 마지못해 3인까지만 가능하단다. 비싼 술 팔지 않으며 심지어 집에 장식된 비싼 술 가져와서 마시고 키핑도 가능하단다. 뭐 장사를 하자는 말인지, 영 특별한 특이사항이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 장흥문화공작소 식구들 열댓 명 떼거리로 몰려가서 벌써 세 번 씩 난장을 벌였다.

다시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숲과 숲을 잇는 그림자 안거(대리운전) 운영합니다. 픽업과 부축 고민상담 큰 웃음 제공합니다. 안거기사가 바쁘므로 예약 필수 : 무영. 숙취해소 꿀잠 구들방 가끔 제공됩니다.(장작을 패고 가던지, 구들방 운영비 소액 받음) 농부, 지구시민, 일요일에게는 계절맥주 할인합니다.”

영 재미난다. 앞으로 ‘오래된 숲에 사는 멧돼지’에서는 3~40대 청년들과 5~60대 중년들이 자주 만나리란 예감이다. 만나다 보면 재미난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지역에서 사는 즐거움과 어려움을 이야기 하다보면 더불어 잘 사는 전망도 만들어지고 행위도 펼쳐질 것이다.

다시 보니 김단은 또 하나 공간을 더불어 오픈했다. “지구시민 홈 네트워크 in 자응 <자전거가 잇는 길 우애집>” 이름도 길다. 우애집은 장흥터미널 근처 커피숍 ‘물고기들의 숲’ 2층이다. 이 또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바야흐로 세상은 이곳에 있어도 저곳을 사는 때입니다. 날마다 조금씩 오르는 기온은 지역과 국가의 경계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지구 사람들은 이미 한마음 입니다.

환대와 우정과 연대의 마음이 흘러가고 머무는 공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여기 장흥에서도 거주와 모임이 가능한 공간을 하나 엽니다.

<자전거가 잇는 길 우애집> 지구시민 홈 네트워크 in 자응 1호집입니다. 위치도 너무 좋습니다. 물고기들의 숲과 느림보 작업실과 마을가게 모여 있는 우에 집이라니요!“

사용자는 지구시민의 마음을 가진 누구나 가능하다. 하루 만 원 이상 내면 안 된다. 이런 공간 뜬금없이 생기니 장흥이 무장무장 즐거워진다.

카페 ‘오래된 숲에 사는 멧돼지’는 장흥문화공작소가 있는 오래된 숲 바깥채에 차렸다.
주인장 김단과 어울린 사람들
멧돼지 펍에서 이야기 나누는 장흥문화공작소 사람들
우애집이 있는 거리, 1층 왼쪽부터 커피숍 물고기들의 숲, 느림보공방, 마을가게, 그리고 2층이 우애집이다.
겨울만화왕국을 차린 우애집 방안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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