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인무영 문화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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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출가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중1 때 돌아가신 아버지를 절에 모시면서 깨달음을 얻은 뒤 불가에 귀의했다. 교리를 익히면서 그가 관심을 둔 새로운 영역은 유럽 철학이었다. 특히 프랑스 사회학자인 피에르 부르디외에 꽂혀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제가 제일 못하는 것이 시주예요. 어디 가서 뭘 요구하는 일을 잘 못하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시내버스 운전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6년간 벌면서 한국방송통신대에서 불문학을 전공했죠.”

그런데 장흥에서 벌어지는 문화예술활동 마당에 가면 어김없이 그가 와있다. 분명 ‘물고기들의 숲’에 있었는데, 어느 순간 ‘오래된 숲’에 있다. 특히 장흥 바깥과 관계가 풍부해서 낯선 얼굴을 대동하고 활짝 웃으며 등장한다. 그는 말하자면 네트워크의 달인이며 현장 문화활동의 기획자이자 마당발이다.

최근에는 5·18항쟁 40주년을 맞이하여 뮤지컬 형식의 영화 《쏴!쏴!쏴!쏴 탕》 제작에 참여하며 단역으로도 출연하고 있다. 이 작품은 창원 상남영화소가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니 그의 발은 창원까지, 아니 구례 지리산자락 농부들을 만나고 ‘아궁이골’ 장흥으로 달려오기 일쑤다.

어머니와 함께
커피숍 ‘물고기들의 숲’에서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며
장흥용산 마실장에서
거리에서 카메라를 든 무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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