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플러스+말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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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 나무플러스

목수 박형모는 목수 이전에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에서 ‘장흥동학농민혁명의 기억의 장소 연구’(2019년)란 논문을 쓴 연구자이다. 이와 관련하여 2009년 장흥에서 치러진 ‘동학농민혁명 115주년 전국대회’ 때는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을 맡아 행사를 진두지휘했었다.

그랬던 그는 어떻게 목수가 되었을까. “손이 서툴렀던 제가 목수가 되리라고는 저도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도 어떤 때는 잘 만들고 그러기를 좋아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금 생각해보니 제가 목수가 된 것은 삶의 가장 막다른 곳에서 나답게 무언가를 해야 할 용기를 내어야 할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냥 백지에서 다시 시작할 때 택할 수 있는 일이 제게는 목수였던 것입니다. 자본과 타인에 의존하지 않고 제집을 짓고, 제가 원하는 기물을 내손으로 만들어 독립적으로 살아갈 길이 목수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랬다. 그는 십 수 년 전 고향 장흥 산골로 들어와 지역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자신이 살 집을 지어서 지금도 그 집에서 살고 있다. “물건과 상품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소비되는 이 시대에 일개 목수는 바람 앞에 등불 같은 존재에 불과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담백함과 소박한 물건을 지어내는 목수들은 어떤 위로를 주는 자 일 수도 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이후 그는 장흥우드랜드에 생긴 목재산업지원센터 창업 과정에 참여하여 공방을 차리게 된다. 나무플러스. 거기서 그는 목공예 교육과 제품을 제작 판매하면서 의외로 일반인들의 갈급한 목공예에 대한 욕구를 접한다. 여러 사람들이 모이면서 장흥목공예협회도 만들어 진다.

박형모 목수의 목공예 철학은 근본적이었다. “가장 오래된 직업으로서 목수는 삶의 방편으로 녹녹치 않은 일이라고 할 것입니다. 문은 활짝 열려 있지만 돈을 버는 일이 못되고 정직한 노동의 대가만이 허락되는 고단한 과정입니다. 그 과정을 즐길 수 있어야만 계속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취미 혹은 생활문화적 관점에서 목공예는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고, 우리의 생활전반에 걸쳐 인간의 삶과 밀접한 영역에 있으며, 도구에서 예술에 이르는 방대한 범주를 갖는 분야입니다.

목공예의 실천적 의미를 논할 때 민중들의 삶의 전통과 소박한 미감에 주목한 20세기 초의 민예운동을 주목하게 됩니다. 귀족적 공예가 아닌 민중적 공예를 장려하고 나아가 대안적 사회질서를 수립하고자 했던 민예운동의 정신은 오늘날 자본주의와 환경에 대한 새로운 관점으로서 고려될 수 있습니다.

목공예의 민예적 의미를 정리한다면 공장제 대량생산시스템에 대한 문제와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환경과 자원의 과도한 소비 및 파괴, 고도화되는 자본주의의 극단성에 대한 대안적 삶의 문화, 이러한 전체 사회시스템에서 초래되는 인간과 노동의 소외에 대한 대안적 사회질서로서 민예정신의 가치를 제시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목공예는 몰입과 집중, 치유의 작업이며 현대인의 지친 삶에 좋은 동반자로서 앞으로 그 역할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믿습니다.“

최근에는 동료들과 준비하여 말레장(목공예 프리마켓)을 우드랜드 목공예체험센터 앞마당에 열었다. 매월 한 번씩으로 시작하지만 2020년 봄에는 매주 열리는 장으로 만들어가고 싶은 욕심이다. 이를 목재문화 페스티발로 발전시켜 목공예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장흥에 ‘말레장’이란 새롭고 창조적인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다.

박형모 목수
박형모 목수의 생활철학
이만교 목수의 작품
유치면 산골에서 말레장터로 마실나온 한방 모주
말레장터 장꾼으로 나선 무영스님
공방 나무플러스
우드랜드 말레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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