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마을학교, 놀이와 배움의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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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학교는 아이들이 뛰어노는 정장마을 골목길이, 산나물을 채취하는 부용산이, 마을 곳곳에 숨어있는 장소가 교실이다. 그러니 문화예술교육도 자연과 함께 이뤄진다. 이를테면 산에 널려있는 나뭇가지와 연방죽에서 가져온 연씨방으로 발레리나 형상을 만든다.

마을학교는 시민교육단체인 장흥교육희망연대가 2016~17년 운영하다가 18년부터 마을주민과 학부모들이 모임을 꾸려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무래도 마을에서 사는 분들이 아이들의 욕구를 받아들여 기획에서 집행까지 도맡으니, 훨씬 자유롭게 자연물을 활용해서 문화예술교육이 이뤄진 듯싶다.

하루는 부용산 운주저수지 놀이터로 자전거 타고 나들이 갑니다. 하늘은 맑고 아이들은 뛰어놉니다. 칡넝쿨로 줄넘기도 합니다. 솔방울도 줍고 단풍 든 나뭇잎과 붉은 열매도 채취하여 멋진 머리 장식을 합니다. 새참으로 먹는 어묵이 꿀맛입니다.

또 하루는 장흥읍내 마을가게로 나들이 갑니다. 마을가게는 매주 목요일마다 손수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교환하는 장입니다. 비건 페스티발이 뭐지? “오늘 점심은 동물성 식품이 아니라 채식밥상으로 밥 먹는 날이야.” 아이들은 꽃다발이며 헌 신발, 마삭넝쿨 화관을 좌판에 놓고 팝니다. 아이들의 얼굴이 환합니다.

조옥희 마을활동가는 말한다.

“아이들과 밖으로 나가는 것. 더위나 추위, 비바람을 피하지 않고, 놀이를 찾아 나서는 일은 아무리 해도 모자랍니다. 여럿이 모일수록 싸우고 울고 토라지고 다쳐도 피하지 말아야 성장할 기회도 생깁니다. 아이를 맡길 크고 좋은 서비스 기관을 찾는 것이 아니라 활개 치도록 시간과 자리를 펼쳐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놀이를 통해 몸을 써보고 반복하면서 서투른 동작들이 점차 정확해 지고 세밀해 집니다. 집과 학교, 마을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에서 다시 배움의 네트워크로 전환해야 합니다. 스스로 밥상을 차리고 치울 수 있는 청년으로 성장하는 길을 막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는 것. 이것이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어른의 몫이자 할 일입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마을 곳곳을 걷고 뛰어다니니 활력이 넘쳐납니다. 살가운 마을이여 마을학교여, 영원 하라!

부용산 운주저수지 놀이터, 하늘은 푸르고
비건페스티발에서 좌판을 벌인 아이들
새참으로 먹는 어묵, 꿀맛이네
아이들이 나뭇가지와 연씨방으로 만든 발레리나
자신들이 만든 발레리나 들고 자랑하는 아이들
채식도 맛있는데
화관을 만들기 위해 붉은 열매와 나뭇잎을 채취하고 있다
나의 이쁜 화관을 만들어 볼까
내 화관도 이쁘지
내가 만든 멋진 화관을 쓰고
부용산 솔방울, 이걸로 무얼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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