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어떤 벗은 장흥을 떠났고 몇몇 벗들은 많이 아픕니다. 하지만 이 젊은 날의 얼굴들을 보니, 그때 바람 따라 자유롭게 흔들리던 장흥읍 중앙로의 깃발 처럼 아직 다정하고 생생합니다.
몇 해 전 돌아가신 이종찬 장흥동학기념사업회 이사장님, 얼마전 고인이 되신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의 얼굴도 보입니다.

정읍의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서 각 지역의 기념사업 사진전을 여는 모양입니다. 마동욱 선배에게 부탁했더니 이 귀한 사진들을 찾아주었습니다. 이 사진들은 올해 여러 벗들과 작업하고 있는 중등용 장흥동학농민혁명 교육 책자에도 실릴 것입니다.
마침내 지금, 여기에서 끊임없이 마동욱의 발걸음과 카메라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는 현장에서 어느 한 사람 빠트리지 않으며 다양한 표정의 얼굴과 몸짓을 담아냅니다. 마동욱 사진의 대량 생산을 비난하는 이도 있지만 자료적 가치는 분명합니다. 마동욱 선배의 장흥현장 사회문화활동 사진전을 기획해 봄직합니다.